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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xidia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왜 TS 소재의 소설만 감상문을 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TS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다고 하겠어요.
시작할게요.
여러분은 포기, 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감이 안좋은가요? 그럼, 체념- 이라는 단어로 바꿔볼게요.
저는 의지가 약해요. 뭔가에 대한 호승심이나,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희미하죠. 누군가가 이거 해, 라고 하면 제가 싫어하더라도 네- 하고 굽히고 말죠. 싫어하는 것도, 좀 먹어- 하면 네- 하고 먹죠. 저는 그런 약한 사람이에요.
윤이는- 음, 뭐랄까요, 윤이도, 체념에는 익숙한 것 같아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어요. 스스로에게 닥쳐온 불행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것이 빠르죠. 수긍, 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보기에는, 체념이었는데...
TS병, 이라는 게 발병한 지 십수년이 지났어요. 환자도 늘어나고 있고, 윤이도 그 중 하나에요. 하지만, 보통 12~16시간의 변이를 거치는 일반 환자들과는 달리, 윤이는 그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근육의 발달이나... 신체의 재형성이 부족해서, 불구가 되고 말아요. 몸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그런 고통을- 그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저는, 윤이의 심정을 이해해요. 아마 저도, 그렇게 된다면 윤이처럼 행동하겠죠. 어쩔 수 없잖아. 이게 나인데. 내가 이렇게 되버렸는데. 물론, 저는 며칠간은 울 거에요. 분명히.
윤이는- 체념이, 수긍이, 인정이 빠르네요. 그런 슬픔이, 이 소설 전체에 짙게, 아주 짙게 내려앉아 있어요. 작가님의 서술은 그런 감정을 가져요. 윤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윤이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진우는 어쩌다가, 윤이의 보호자를 자처하게 되었을까. 새벽에, 윤이의 짜증섞인 부름에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진우의 그 심정은 어땠을까. 저는 이해하지 못할거에요. 작가님의 머리 속에 있는 두 아이들은 어떤 길을 걸을까. 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슬퍼요. 이 소설은 너무 슬퍼요. 피폐, 일까요. 저는 이 소설의 테마가 피폐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소설의 슬픔은 그런 단어로 설명할 수 없어요. 가족같던 사장님의 너무나도 극적인 태도 변화와, 그것만큼은 쉽게 체념할 수 없는 윤이의 슬픔. 그런 윤이를 바라보는 진우의 슬픔.
이건 피폐라고 하지 않을래요. 피폐라기에는, 이 소설의 감성은 너무나 풍부해요. 읽는 이의 가슴을 콩콩, 두드리는, 그렇게 찾아오는 슬픔은, 피폐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그래서는 안돼요. 이 슬픔은 그렇게 정의할 수 없어요.
슬퍼요.
이 소설은 너무 슬퍼요.
세상에 내던져진 두 아이들의 감정은, 자기들은 아무렇지 않은 양 서술하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큰 슬픔으로 다가와요.
저는 이 소설이, 좋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그냥, 지켜보려고 해요. 세상이, 이 아이들에게, 더욱 쉽게 체념하는 방법을 알려줄지, 체념하지 말고 더 발버둥치라고 할지, 어떻게 할지. 궁금해졌어요.
사랑을 넘어선 헌신, 헌신을 넘어선 피폐, 피폐를 아득히 넘어선- 슬픔.
이 소설은, 연재주기가 너무나 원망스러울 정도로, 저에게 너무나 큰 울림을 주었어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 슬픈 감상문을 마치겠습니다.
작가님- 매일 올려줘- 나, 미치는 꼴, 보고싶어-?!
https://novelpia.com/novel/27587
Gexidia 작가님의 "불구 소녀와 소꿉친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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