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은이 27화  
작가명 : 이그미
등록시간 : 10-07 | 조회수 : 7
고딕
명조
연성
본 글은 100% 소설입니다.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관계는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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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푼 아이들은 곧장 계곡으로 향했다.
급작스럽게 오게 된 만큼 짐이라고는 꼴랑 축구장비와 수민이의 개인물품 뿐이었다.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축구까지 한 남자애들은 계곡물을 보자마자 풍덩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자기네들끼리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수민이와 시은이는 물가에 있는 바위에 앉아 그들을 쳐다봤다.


시은이는 한편으로 남자 애들이 부러웠다.
자신도 갈아입을 옷이 있다면, 아니 입고 있는 옷이라도 평범했다면 
그들과 같이 물놀이를 즐기고 싶었다.


아쉬운대로 수민이와 바위에 앉아 발만 동동 담구고 있었다.



"시원하다. 그치?"


수민이가 말했다.



"응, 정말."


"쟤네들 진짜 애들처럼 잘노네"


"그러게. 정말 시원해보여"



시은이와 수민이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민이는 평소처럼 시은이를 대했다.
그렇기에 시은이는 수민이의 생각이 변한 걸 알 턱이 없었다.


남자애들은 자기네들끼리 물놀이를 하면서도 시은이와 수민이를 간간히 쳐다봤다.
수민이야 정말 친구 같은 느낌이지만, 시은이는 정말 예뻤다.
원래도 하얀 피부였지만, 물에 반사된 햇빛에 비친 시은이는 투명해보이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원래도 시은이에게 호감이 있던 남자 애들도 다시 한 번 시은이에게 반했다.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준규와 재정이가 수민이에게 몰래 다가갔다.
시은이와 수민이는 한창 웃고 떠드느라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준규와 재정이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수민이를 뒤에서 밀었다.
그 바람에 바위에 앉아있던 수민이는 휘청휘청 거리며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아씨 너네!"



수민이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준규와 재정이를 향해 물을 뿌렸다.
하지만 수민이를 향한 남자 네 명의 총 공격이 쏟아졌다.



"업..흐..야이씨! 너ㄴ흡..네!"



수민이가 반격을 하긴 했지만 남자 네 명을 당할 수는 없었다.
남자 애들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수민이를 괴롭혔다.
간신히 남자애들의 공격이 멈췄다. 
수민이는 마치 물에 빠진 생쥐마냥 흠뻑 젖어버렸다.



다행인 것은 수민이는 검은색의 꽤 두꺼운 소재의 반팔티를 입었고
아래도 길이감이 있는 짙은 계열의 반바지였다.
물에 젖었다고 해서 수민이의 속살이 노출되는 일은 없었다.



이제 수민이까지 합세한 물장난을 보며 시은이도 해맑게 웃었다.
수민이는 남자 애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시 시은이가 있는 물가로 올라왔다.
그리고 살며시 시은이 뒤로 돌아갔다.



"너만 멀쩡할 순 없지!"



"꺄아!"



수민이도 자신만 당할 수 없다는 듯 시은이를 뒤에서 밀었다.
시은이도 아까 수민이처럼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어푸"



시은이는 깜짝 놀라 물에서 팔다리를 휘저었다.
다행히 물의 높이가 깊진 않았다.
시은이가 물 속 땅에 발을 딛자, 물은 허리까지 잠겼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 것이 느껴졌다.
수민이는 쌤통이라는 듯 시은이를 보며 웃어댔지만,
남자애들은 놀란 눈으로 시은이만 쳐다볼 뿐이었다.



정확히는 시은이의 가슴 쪽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시은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얇은 흰색티는 물에 젖어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문제는 그 투명해진 티셔츠 안으로 빨간색 브레지어가 모습을 훤히 드러낸 것이다.
한없이 투명해지고 달라붙은 티셔츠 덕분에 브레지어 뿐만 아니라 가슴골도 볼 수 있었다.


그 때 수민이가 다시 물에 들어와 남자애들을 향해 물을 뿌렸다.
남자애들은 물을 맞고 정신을 차린 듯 다시 반격했다.
시은이도 수민이에게 가세하여 남자 애들에게 연신 물을 날렸다.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였지만, 수민이의 재빠른 행동이 이를 막았다.
하지만 시은이가 거의 속옷차림으로 남자 애들 사이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물놀이를 할 때는 원래 니 편 내 편이 없는 법.
남자애들끼리도 물을 뿌리며 놀아댔고, 
걔 중에 힘이 좋은 진석이와 근호는 준규와 재정이를 힘껏 들어올려 물에 빠뜨리기도 했다.


분한 준규와 재정이는 그 화를 수민이에게 풀었다.
둘이 수민이의 양 팔과 다리를 붙잡고 물에 빠뜨렸다.
보통 체격의, 아니 어떻게 보면 통통한 수민이었기에 준규와 재정이는 살짝 버거워했다.


게다가 수민이가 저항하자 제압하려던 준규와 재정이는 수민의 몸을 구석구석 터치했다.
물론 고의는 아니었으나 제압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팔이 닿기도, 
허벅지 안쪽 사이로 손이 들어가기도 했다.


물에 빠진 수민이가 허우적대고 있을 동안 이번엔 진석이와 근호가 시은이를 향해 돌진했다.
시은이는 피하기 위해 도망갔지만 이내 잡히고 말았다. 진석이가 뒤에서 시은이를 끌어안아 들었다.
가벼운 시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힘이 좋은 진석이었기에 제대로 저항할 수도 없었다.


시은이도 물 깊숙히 던져지며 조금이나마 물을 먹었다.


"켁..켁..진석이 너!"



물을 먹은 시은이는 진석이에게 물을 날리며 복수 했다.
6명의 남녀는 그렇게 물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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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이제 물놀이도 잠잠해졌다.
다들 지친 듯 숨을 고르고 있었다.
문제는 그러면서 시은이의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에 젖은 얇은 흰색 티셔츠는 이제 아예 투명해졌다.
시은이는 창피했지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몸을 가리기보다는 수영복을 입은 듯 당당하게 있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부끄러운 듯 홍조를 띈 시은이의 볼은
귀여우면서 더 야릇했다.



남자 애들은 그런 시은이를 대놓고 쳐다보진 않았지만,
기회가 날 때마다 훔쳐보느라 애를 썼다.



"이제 우리 밥 먹자."



"그래, 배고프다 이제"



"뭐 먹을까?"



"역시 이런데서는 바베큐 파티지."



"흠...예전에 창고에다가 캠핑용 장비 넣어둔 것 같기도 하고"



"좋아! 그럼 얼른 나가서 준비하자."



저녁메뉴를 정한 아이들은 하나둘씩 물에서 나왔다.
물가로 나올 때마다 수위는 점점 내려갔고 
자연스럽게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시은이의 몸도 많이 드러났다.


물에 있을 때 상의만 문제였다면 나오면서 이제 하의도 말썽이었다.
상의처럼 비치지는 않지만 물에 젖어 달라 붙은 돌핀팬츠는 
그 안으로 팬티라인까지 드러났다.


그리고 바지도 팬티도 몸에 완전히 달라붙었기 때문에
마치 옷을 입지 않고 페인팅을 한 것 마냥 엉덩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났다. 


훔쳐보던 남자 애들은 속으로 군침을 흘렸다.
그건 시은이와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몸을 섞었던 진석이도 마찬가지였다.
시은이는 몸을 움츠리고 한 손으로는 자연스럽게 가슴을, 한 손 앞에 비부를 가렸다.



"그럼 재정이가 여기 남아서 준비하고, 나랑 준규랑 근호가 장을 보러 갈게."



"그래, 여자애들은 먼저 씻고."



"올~매너남인척~"



"그게 좋겠네. 분명히 창고에 둔 거 같은데. 아빠한테 전화해볼게."



"근처에 장 볼 곳은 있어?"



"응, 저기에 조그만 초록색 간판 보이지? 그게 마트야. 차는 안타고 가도 될거야."



"자, 얼른 얼른 하자!"



진석이의 말에 각자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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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애들 3명이 마트로 떠나고 재정이는 창고로 사라졌다.
별장 안에는 시은이와 수민이만 들어왔다.



"먼저 씻을래 시은아?"



"아냐, 너 먼저 씻어."



"고마워, 얼른 씻고 나올게"



그렇게 수민이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시은이는 당장 걱정이 앞섰다. 씻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문제는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계곡을 올 때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시은이는 방 안에 있는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야해보였다.
오히려 벗은 것보다 입은게 야하다는게 단번에 이해가 가는 모습이었다.



'이 차림으로 남자애들 사이에 있었다니..'



시은이는 자신의 차림에 절망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혹시나 수민이도 없는 이 공간에 재정이가 들어온다면 
그 어색함과 수치스러움을 참지 못할 것만 같았다.


얼른 수민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줬으면 했다.
다행히 재정이는 바베큐 파티를 할 장비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고
수민이는 생각보다 빨리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다.
나올 때 덜컹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게 이상하긴 했지만 말이다.


"어휴 개운하다."


그 말처럼 정말 개운해보이는 수민이었다.
시은이는 수민이를 그저 부럽게 쳐다봤다.
지금 자신은 샤워를 한다고 해도 다시 이 젖은 옷을 입어야 했다.



'그럴거면 씻을 필요가 있나..?'



시은이가 고민에 빠졌을 때 수민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은아 아까 옷 없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럼 씻고 뭐 입게?"



"...."



"남는 옷 하나 있는데 그거라도 빌려줄까?"



절망적인 시은이에게 한줄기 빛이 비추는 듯 했다.



"응! 정말 고마워"



시은이는 크게 기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음...근데..."



수민이가 자신의 가방을 뒤지며 뜸을 들였다.



"가지고 있는 옷이 박스티 밖에 없는데...괜찮을까?"



가방에서 수민이가 꺼낸 옷은 꽤 커보이는 흰색 박스티였다.
시은이보다 체구가 있는 수민이도 입으면 꽤 박시한 느낌이 나는 티셔츠였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니 시은이가 입으면 원피스 느낌이 날 듯 했다.



"응. 괜찮아. 고마워 정말"



거의 속옷차림과 다름 없는 시은이에게는 정말 감지덕지였다.
일단 저 박스티는 젖어서 비치진 않으니까.


시은이는 수민이에게 박스티를 건네받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잠그려 했지만 잠금장치가 보이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조그마한 구멍만 있을 뿐이었다.



'원래 없는건가?'



시은이는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옷을 벗었다.
물에 젖은 옷을 벗기도 힘들었다. 티셔츠를 벗고 이내 브레지어도 벗었다.
마치 답답했다는 듯 가슴이 마치 폭포수 쏟아지듯 출렁거렸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버렸다. 단숨에 전라가 된 시은이는
옷을 벗은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은
시은이의 걱정했던 마음까지 씻어 내려주는 듯 했다.


시은이는 눈을 감고 떨어지는 물에 몸을 맡겼다.
운동장에서부터 노출로 긴장한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방 안-


수민이는 짐을 정리했다.
속옷을 포함한 물에 젖은 옷들은 
가방에 있던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었다.


물론 말리고 싶었지만, 젖은 채로 두면 냄새가 날지도 모르지만
남자애들이 곧 돌아올 숙소에 자신의 속옷을 떡하니 내놓을 여자가
어디있겠는가. 그건 반대로 남자애들이었어도 마찬가지였다.


수민이는 비닐봉지를 가방에 넣었다.
가방에는 수민이의 말과 다르게 여벌의 옷이 있었다.
시은이가 입을 수 있는 바지와 이너웨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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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는 바깥으로 나왔다.
마침 창고에서 장비를 꺼내 준비를 마친 재정이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찾았어?"


"응, 엄청 깊숙히 있더라고. 찾느라 혼났네."


"고생했네. 어휴 너 뒤에 좀 봐 먼지 엄청 묻었어."


수민이의 말대로 창고 이곳 저곳을 뒤진 재정이는 온 몸이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게. 나도 좀 씻고 싶다. 시은이 아직 씻는 중이야?"


"글쎄? 나 나왔을 땐 방에 없던데. 밖에서 산책하고 있는거 아닐까?"


"그래?"


"응, 그럼 시은이 오기 전에 너가 먼저 씻어."


"그래야겠다. 시은이 오면 내가 먼저 씻는다고 말해줘."


"알았어."


재정이는 수민이의 말만 믿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욕실 안-


어느 정도 몸에 물을 묻힌 시은이는 샤워기를 잠그고 온 몸에 비눗칠을 하기 시작했다.
방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수민이가 나갔다 들어온 것 같았다.


"덜커덕"


갑자기 샤워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수민이가 아닌 재정이었다.


시은이와 재정이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어버린 듯 꼼짝을 하지 못했다.
재정이는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진 시은이의 알몸에 넋을 잃은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의 몸은 처음 본다.



아까부터 투명하게 빛나던 피부는 한층 더 하얘보였다.
비누거품이 시은이의 꽃잎을 가려주고는 있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야릇했다.
여성스러운 골반과 잘록한 허리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C컵의 모양까지 이쁜 가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시은이의 젖꼭지는 완전한 핑크색은 아니었지만 그에 한없이 가까운, 핑크빛이 도는 갈색이었다.



저번에 시은이 자취방에서 그렇게 염원했던 시은이의 알몸이었다.
지난 번에는 자신의 나체만 수치스럽게 보여줬지만, 이번엔 상황이 아예 역전되었다.


반대로 시은이는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재정이 때문에 놀라 몸이 얼었다.
샤워실문을 잠그지 못할 때 괜히 위화감이 든 것이 아니었다.


시은이의 몸을 머리 속에 저장이라도 하는 마냥 위아래로 훑던
재정이는 이윽고 시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소리쳤다.



"꺄아!"



"으악!"


제정신으로 돌아온 시은이와 재정이는 부랴부랴 서로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시은이는 두 팔로 가슴과 아랫부분을 가리고 돌아섰고, 
재정이는 시은이의 엉덩이까지 보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결과적으로 재정이는 시은이의 앞과 뒷태 모두를 본 셈이었다.


재정이는 얼른 문을 닫고 기댔다.
자신이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건 안에 있는 시은이도 마찬가지였다.


"미안해 시은아! 문이 안잠겨 있길래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사실이었다. 수민이의 말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만일 시은이가 안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문을 잠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시은이도 문을 잠그려 했다.



다만 그 잠금장치를 수민이가 억지로 빼서 가져갔을 뿐.
아까 수민이가 샤워실에서 나올 때 크게 덜커덕 소리가 난 것은
샤워실의 잠금장치를 빼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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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해!"


안에서 시은이가 대답이 없자 재정이는 다시 한 번 큰 목소리로 사과하고 방을 나갔다.
시은이는 부끄러운 마음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몸에 묻혀진 비눗칠만 얼른 씻어냈다.
그리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내고 수민이가 빌려준 박스티를 입었다.


달랑 티셔츠 한 장이었지만 자신의 몸을 가리고 나서야 시은이는 제정신을 찾았다.



'다 봤겠지..?'


'왜 문은 안잠겨가지고..정말'


'수민이는 어디 간거야..'


제정신이 돌아오자 시은이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우연이고 사고였지만(사실 수민이의 설계였지만) 친구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여줬단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미쳐버리겠는건 몸을 보여준 시은이 뿐만 아니라 본 재정이도 마찬가지였다.



'어떡하지..?'


'아씨 미치겠네 진짜.'


'수민이가 분명히 없다고 했는데.'


그 때 수민이가 모퉁이에서 돌아나왔다.


"뭐야 무슨 소리야? 무슨 일이야?"


수민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순진하게 물었다.


"아..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재정이는 반사적으로 부인했다.



"그래? 왜 안씻고 나왔어?"



"아...아! 들어가보니까 물소리가 나더라구. 시은이가 안에 있나봐."


"정말? 내가 잠깐 딴짓하는 사이에 들어왔나보네. 엇갈렸나봐."


"그..그래? 난 좀 이따가 씻을게."


재정이는 얼른 피하고 싶다는 듯이 자리를 떴다.
그런 재정이의 뒷모습을 보며 수민이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