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로딩 닫기

떠나지 않으셨군요, 회원님!
감사합니다😚

멤버십 해지 예약이 취소되었습니다.

노벨피아 일반
쌉싸름한 현실에 낭만 두 스푼.
작품리뷰  |  2024.05.01 00:16
  커뮤니티즘  |  조회수 : 494회 (중복포함)

천재 마법학자가 출신을 숨김

작가 : 영혼의와사비

하층민. 천애고아. 전범국 태생. 그 모든 오명을 감추어서라도 마법을 배우고 싶었다.

우울한 하늘이다.

- Prolgue 다리밑의 소년 中 -


 작품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중충한 하늘 아래, 불어나는 강물에 언제든 잠길 수 있는 반파된 다리 밑이 집인 소년.

 어째서 우울한 하늘인지 알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 오는 날은 소년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마법서를 쓸 수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좁은 골목길에서 마법서를 안고 뛰어가는 아이와 그 재능의 편린을 알아본 할아버지의 인연이 운명처럼 시작되죠.


 마법과 소년.


 이 얼마나 가슴뛰게 하는 말인가요.
 진부하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작품의 주요 특징]
 
1. 영화같은 장면 묘사

 술술 읽히고 상상이 잘 되는, 담백한 문체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간결하면서 또렷하게 이야기를 담아내는 솜씨가 일품이라 생각됩니다.

 필력의 기준은 상대적이기 마련이지만, 이전에 PD 추천픽이었던 만큼 필력은 보장된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물리학과 마법이 합쳐진 세계관

  이 세계의 마법이론은 물리학과 유사합니다.
 (상대성 이론, 광전 효과 등)
 표지 구도처럼 [오펜하이머]가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물리학에 너무 얽매이기 보다 판타지 감성도 놓치지 않아서 마냥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문과여도 즐겁게 읽을 수 있더라고요. 

 후반으로 갈수록 이론 쪽으로 치우치는 성향이 강해지긴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제목부터 마법'학자'이며, 교수와 아카데미가 존재하는 세상이니까요.

 실제로도 마법을 정말 쓸 수 있었다면, 연구하는 입장에선 이론을 더 많이 다루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라 큰 거부감이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설정상 왕도적인 아카데미물처럼 대마법을 쓰며 힘자랑을 하기엔 어폐가 있는지라, 마법을 난사한다면 오히려 어색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배경은 냉전시대와 비슷합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전범국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3. 순애
 달달합니다.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맛.

 처음엔 딱히 큰 연애 감정이 없었다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게되며 발전하는 연애 관계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천천히, 조금씩이지만 흠뻑 빠져들며 자각하는 과정이 좋습니다.


4. '낭만'

 마법이 금지된 나라에서 마법을 갈구하는 아이.

 소년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독한 현실의 다리 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노인.

그들이 시작할 이야기는 '낭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죠.
 

 도서관에서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까슬까슬한 종이 위를 손가락으로 한 글자씩 짚으며 읽어 내려가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한 번 들러 쉬어가시는 건 어떨까요?

 전후 현실이라는 쌉싸름한 맛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주는 낭만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리뷰 제목은 작가님의 한마디에서 따왔습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주소 복사하기
다른 게시물
본인인증 하시고
첫구독 무료 혜택 받으세요
SNS 계정으로 1초만에 가입하기

추천인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