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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일반
TS에 대한고찰
작품리뷰  |  2024.04.17 11:06
  기억안의너  |  조회수 : 470회 (중복포함)

이 무림의 미친년은 나야

작가 : 정통무협조와요

처음 해 보는 무협 게임 속의 여캐가 되었다. 무협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Ts 작품은 본래 쓰기 힘든 소설이다.

읽는 사람도 많지 않은 소설이지만 쓰는 사람은 더 힘들다.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삶을 둘다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남녀라는 정체성의 문제가 소설의 핵심 주제가 되고 또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예컨대 ts로 여자가 됐는데, 남자랑 하등다를바 없고 그냥 설정만 ts인 소설은 이런 의구심이 생긴다. 작가가 실은 여자가 어떤지 몰라서 그냥 여주물을 쓰고싶은데 ts물로 간게 아닐까?

반대로 ts가 됐는데 그냥 천상 여자면 작가가 왜 굳이 ts를 시켰는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실상 많은 ts작품들이 이런 편의주의적인 부분만 따와서 작품을 쓴다. 여주물을 쓰지 못하는 남자작가가 여성이 겪는 환경과 기대를 감당하지 못해서 혹은 그저 남자시점에서 최적화된 암컷을 만들기 위해


그래서 이 작품. 이 무림의 미친년은 나야 라는 작품은 매우 흥미롭다. 이 문제를 설정으로 회피해버렸기 때문이다. 무림 그리고 미친년 이란 설정은 이 남녀의 정체성 문제를 희미하게 만들 수 있다. 생과 사가 칼날의 1mm 차이로 결정되는 극한의 환경과 미친년이라는 평범을 벗어난 사이코패스는 남녀문제 이전에 그 생사결의 명분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여기서 또한가지 꼼수를 썼다. 주인공 눈에 상대의 선악이 숫자로 보인다는 설정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이래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어져내려온 철학의 3대주제가 윤리(나쁜놈이 누군데?) 미학(미추의 기준이 뭔데?) 가치(무엇이 중헌데?) 라는 점을 생각하면, 애시당초 말이 안되는 설정이긴 하다만, 작가 스스로도 이게 개소리였다는 것을 알았는지 끊임없이 이 문제에 대해 주인공이 의문을 품는다.


가령 미치광이 살인마가 묻지마 살인을 했는데 하필 악당만 기가막히게 골라죽였다. 그럼 그새끼는 착한놈일까? 마음씨 여린 인간이 우연히 발견한 사람이 위기에 처했길래 구해줬더니 알고보니 그새끼가 천하의 10새끼였다면 그 구한행동은 악한짓인가?


이 문제는 주인공 본인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질문이다. 사실 나는 사람이 애시당초 아니었고 사람의 기억을 가졌다고 프로그래밍 된 Ai가 아니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부여된 저 선악의 숫자가 누가 무슨 기준으로 부여하는지 어느새 살인에 일말의 주저도 없어진채 사람 썰어대던 미친년이 오늘도 묻고 있다.


나는 정말로 옳은일을 해온것일까?(숫자가 음수로 표시된 인간을 죽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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