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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광마와 색마 추천합니다
작품리뷰  |  2021.04.01 18:55
  위뷔  |  조회수 : 1793회 (중복포함)

[광마와 색마]는 꼴립니다.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TS의 재미가 어디에 있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TS라는 장르가 모에의 영역에서 절대 벗어나서는 안 되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그 범주를 벗어난다면 딱히 TS를 보는 눈으로 그 글을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모에는 늘 성적이죠. 그러니 야하지 않은 TS는 사실 절반 이상의 매력이 휘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TS 야설이라면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 TS의 매력은 TS된 캐릭터의 매력에 상당히 좌우합니다. 사실 노골적으로 말하면 TS물에서 TS된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이 TS시킨 캐릭터를 어떻게 성적으로 매력적으로 부각시키느냐에 달려 있고, 이 과정에서 TS라는 속성의 진가가 나옵니다. 한 때 그녀가 남자였다는 것이죠. 이것은 그녀가 성적인 충동과 세계에 휘말리면서도 어떻게든 그 매력적인 세계에 온전히 휩쓸리지 않게끔 하는 닻 역할을 합니다. 이 닻이 들렸다, 말았다, 하며 TS된 소녀의 가슴이 열띤 한숨과 함께 위아래로 살짝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TS의 보편적인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대체로 이 닻을 들어올리려 노력하고, 그녀를 무의미한 남성성의 섬에서 끌어내 여성성의 바다로 풀어놓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남성입니다. TS 미소녀는 그 남성에게 처음에는 당연히 거부감을 느끼지만, 어떤 계기나 사건들을 통해 (야한 것이 아니라면 러브코미디스러운 사건이겠고, [광마와 색마]와 같은 야설이라면......) 점차 그를 보면서 뭔가를 의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이 여자로 변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다음에는 그 여자가 된 몸이 누구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지를 말이죠. 모험 소설처럼, TS라는 장르는 대체로 이상적인 엔딩이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광마와 색마]는 이상 서술한 TS물로서의 매력이 넘치는 글입니다. 주인공 광마는 TS 이전에는 강하고 난폭했지만 나름대로의 신조가 있는 어리숙한 사람이며, 이 광마가 TS된 이후 저 강인함만이 지워진 채 주변 인물들에게 성적으로 귀여움 받으며 좌충우돌 모험해나가는 과정이 꼴리게 재밌습니다. TS 이후에도 성격과 행동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술했듯, 어디까지나 오타쿠스러운 맥락에서) 남성성과, 그럼에도 눈 돌릴 수 없는 실제 육체의 여성성의 불일치는 사람이 군침을 흘리게 만듭니다.


어려운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는, TS충을 자극하는 몇몇 포인트들을 짚어봅시다:


1. 첫 화에서 깽판을 칠 때 나오는 광마의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모습과, 이후 산적에게 붙잡혔을 때에도 그대로 행동하지만 성적인 눈초리를 받게 되는 장면의 대조


2. 욕설 가득한 걸걸한 입담으로 대응하다가, 정작 자기가 남자에게 깔린다는 상황을 깨달았을 때 급하게 수그러드는 기세


3. 여자답지 못한 행실들을 조금씩 교정 당하며, 성적인 유인책들로 슬쩍 슬쩍 단계를 높여 나가며 개발되어 나가는 몸


솔직히, 이런 요소들은 뻔하지만 잘 살려내기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TS충이 글을 보도록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광마와 색마]는 실제로도 상당히 능숙하고 탐스럽게 이런 클리셰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난다면 [광마와 색마]가 이 요소들을 살려내는 글 정도의 평가만 받고 끝나겠죠. [광마와 색마]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야한 부분을 포함해야 합니다.


[광마와 색마]는 꼴림의 경지에서 한 차례 더 도약합니다. 파렴치하게도 주인공에게, 원래는 빨간색이던 머리카락이 발정나면 분홍색으로 변하는 속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이 문장을 봤을 때 이미 머릿속에서 파뜩, 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글을 봐야겠다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제가 이 문장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하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TS의 매력이 저 변화에 있으니, 이 심리의 변화를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말, 상당히 꼴립니다. 괜히 동인지나 여타 야설에서 '이미 젖어 있잖아' 하는 대사가 자주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런 정보의 우위는 하나, 남성이 여성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고, 둘, 캐릭터에게 당당함과는 전혀 다른 몸이라는 대조적인 귀여움을 부여합니다. 광마는 그저 솔직하지 못한 여자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정말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귀엽게 속내를 못 숨기는 솔직하지 못한 여자애로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발정의 차별적 전시입니다. 유인원들이 발정기 때에 성기 부근이 충혈되며 벌겋게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사람에게는 그런 특성이 상당히 사라져 있습니다. 광마는 자신이 성욕을 가졌을 때 그것을 강제로 모두에게 드러냄으로서 그냥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걸어다니는 섹스 심볼 역할을 합니다. 다만, 정말로 모두에게 그걸 드러낸다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될 것입니다. 공공기물이 쉽게 파손되듯, 사람은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공공물에는 애착을 가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특정 장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광마가 색마의 손을 잡고 있는 동안 머리카락이 분홍색으로 완전히 물들어 있습니다. 광마의 몸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은 그녀를 보며 그냥 부끄러움이 많은 처자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있는 색마 일행은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히히덕거립니다. 거 봐, 령 매, 역시 좋아하잖아, 하고. 물론 독자도 이 알고 있는 소수에 속하죠. 이런, 소수에게만은 활짝 공개된 정보는 일종의 '몇몇 인물에 한해서, 언제든 마음대로 벗길 수 있는 옷' 같은 속성이 됩니다. 꼴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점들은 모에의 영역에서 구현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니, 이 특성을 알고서 다루는 사람이 어떻느냐에 따라 광마가 겪는 일들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불쌍하다고 말이죠. 그러나 톰과 제리에서 톰이 후라이팬으로 대가리를 얼마나 세게 후려맞든, 톰이 죽을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광마와 색마]는 모에스럽고, 또한 개그스러운 맥락에서만 이 모든 것들을 전개해 나갑니다. 독자는 매우 안락하게 이 코믹하고도 꼴리는 상황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점들로 인해 [광마와 색마]는 정말 꼴리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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